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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차례만큼은 집에서 모시고 싶었는데…

기장지역 수해 복구작업 늦어져 이재민 80명 체육관서 합동차례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4-09-05 19:02:18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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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금도 적어 피해주민 울상

"결국 추석 차례를 체육관에서 지내야 하게 됐네요. 재난구역으로 선포는 됐지만, 제대로 지원이 될지도 걱정이네요."

5일 저녁 부산 기장군 일광면 국민체육센터에 모인 이재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들은 추석을 집에서 보내기 위해 하루 종일 복구작업에 매달려 왔다. 그 덕분에 응급 복구는 거의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직 침수된 주택의 도배나 장판 교체 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다.

기장군에서는 지난달 25일 폭우로 822가구, 15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복구작업을 마무리해 귀가하거나 친척 집 등으로 옮겨 숙식을 해결하고 있지만, 32세대 83명은 아직 체육센터에 머물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오는 8일 오전 8시 체육센터 강당에서 이재민을 위해 합동 차례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민 정모(53) 씨는 "추석 전까지는 집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는데, 언제까지 여기서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담도 무너지고 가재도구도 다 잃어버려 이젠 복구 작업을 할 힘도 없다. 재난구역으로 선포돼도 실제 이재민들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적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복구에 박차를 가하라는 정부의 관심과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피해지원금이 적어 군민들이 군비라도 지원해달라고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반면 도로 등 공공시설은 복구비의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민관 피해 지원의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부산 지역 수해복구 지원에 참여했던 군 지휘관과 장병들은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환송행사와 함께 복구 지원단 해단식을 가지고 각자 부대로 돌아갔다. 육군 53사단과 해군작전사령부, 5공중기동비행단, 특전사, 특공여단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9일 동안 연인원 2만5000여 명을 투입해 토사와 쓰레기 제거, 주택 복구 등 비 피해 복구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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