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덕곡천에서 시내버스(운전사 정모·55)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교각에 걸렸다. 버스는 다행히 교각에서 멈췄지만 안모(19) 양이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운전사 정 씨를 포함한 4~5명은 실종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소방대에 의해 수습된 안 양의 사체는 인근 마산연세병원에 안치됐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안 양과 운전사 정씨를 포함해 모두 4∼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와 다른 승객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버스 창문을 깨고 안으로 진입해 구조 작업을 벌인데 이어 오후 7시30분께 크레인을 동원해 버스를 물 밖으로 인양하는데 성공, 차량 안을 살폈지만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이 일대는 바다와 가까워 실종자들이 거센 물결에 휩쓸려 바다까지 갔다면 수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베란다에서 밖을 보다가 불어난 강물에 버스가 한 대 떠내려오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버스는 수십ｍ 하류 쪽으로 떠내려가다가 옆으로 누운 채 지산교 교각에 걸려 멈춰섰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과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시내버스가 교각과 충돌 직후 '쿵'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고 앞부분만 드러낸 채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차량은 마산 진동 환승센터와 창원역을 오가는 71번 시내버스다.

이 버스는 창원시 진동면 종합복지관과 진동파출소 쪽으로 가다가 도로 침수로 통제되자 우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버스 안에서 블랙박스를 회수, 정확한 탑승객 수를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도 사고 현장에서 바다쪽으로 떠내려간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을 하고 있다.

버스회사 측은 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때 호우 경보가 내려졌던 창원에는 24일 오후 8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시간당 최대 83.5㎜의 집중 호우가 내리는 등 모두 242㎜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