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고사 거부 '기타결석' 처리
- 기말고사만으로 성적 내기로

- 학생 전학 '도미노 현상'에다
- 신입생 정원 감축 압박받아

지난 4월 발생한 '중간고사 파행 사태'와 관련, 부산시교육청의 시정명령에 불응(본지 지난 3일 자 8면 등 보도)했던 브니엘예술고가 입장을 바꿔 시정명령을 전격 수용했다. 이에 따라 브니엘예술고의 학사 운영도 정상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교육청은 브니엘예술고가 올해 1학기 평가 계획을 재수립, 이에 따른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브니엘예술고는 중간고사를 거부하며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기타결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학교 측이 기타결석을 인정하면서 중간고사 성적 처리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이 학교 규칙에 따르면 기타결석으로 중간고사에 결석할 경우, 기말고사 성적으로 100% 성적 처리를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중간고사를 치른 학생들은 중간과 기말고사 성적을 합산해 1학기 성적을 산출하고,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은 기말시험으로만 성적을 낸다.

지난 4월 30일 '국제반' 편법 운영에 항의해 이 학교 예술반(1~4반) 1학년 학생 170여 명 중 140명이 중간고사 기간인 사흘 동안 등교를 거부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 이후 기말고사로 중간고사 성적을 대체하고 등교를 거부한 학생들에 대해 기타결석으로 처리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기타결석은 학교의 귀책 사유나 학교장이 결석 사유에 대해 인정하는 것으로, 대학입시 때 출결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 측은 등교를 거부한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하고 성적도 기말시험의 60%만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예술반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농성을 벌이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학교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최근 전학생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 데다 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신입생 학급 정원을 줄이겠다며 재단과 학교 측을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브니엘예술고에서 다른 학교로 옮긴 1학년 학생 27명 중 25명이 중간고사 파행 사태 이후 전학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부모들이 등을 돌린 게 학교를 압박한 것 같다. 최근에는 국제반 학생과 학부모의 전학 문의가 늘면서 학교가 사태 수습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