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구별 무작위 개표방법 선택
- 중간 전산입력 못해 통보 지연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6·4지방선거 개표 지연이 전국에 걸쳐 발생한 가운데 부산 사하구에서는 개표 집계가 아예 5일 새벽 1시를 넘겨 발표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지난 4일 밤 부산 지역 대부분 선거구에서 개표 집계가 속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되는 가운데 유독 사하구 집계 상황만 5시간 넘도록 지연돼 한동안 사하구 개표 상황은 '0'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선거 다음 날인 5일 새벽 1시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사하구 개표 상황을 궁금해하던 유권자 일부가 개표소를 찾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따지기도 했다.

이는 사하구선관위가 선택한 개표 방식 때문에 빚어졌다. 부산 지역 다른 선관위는 동별 집계 방식을 택했지만, 사하구 선관위가 택한 것은 투표소별 집계 방식이었다. 투표소별로 무작위로 개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하구선관위 측은 투표소별 집계 방식이 정확성과 신속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개표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를 찾아내기 쉬운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별 집계 방식보다 개표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 전체 개표를 마치기 전까지는 전산 입력을 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사하구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 보고하는 것은 전체 동별 집계다. 투표소별로 무작위로 집계하다 보니 동별 집계가 늦어져 홈페이지에 개표 상황을 알리는 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개표 지연 사태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구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가 수시로 멈춰 개표가 지연됐다. 기계를 교체하는 사이 개표가 계속 지연된 것이다. 상황은 서울 종로구 개표소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