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교육연구정보원 내 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대입정보사이트 공감'의 학부모 운영위원들이 운영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자녀 대학 보낸 부모 8명이 운영
- 좋은 정보 공유하거나 링크
- 심층면접·자소서 노하우도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자꾸 바뀌는 대학 입시제도 정보에 목마른 학부모를 위해 지난달 입시정보 공유 사이트 '대입공감(대입공감.net)'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대입공감 홈페이지는 방현정(사진) 일반고 학부모회 고문 등 학부모 8명이 직접 운영을 맡는다. 자녀를 이미 대학에 보냈거나 보낼 학부모의 입장에서 그동안 개별적으로 축적한 입시의 노하우와 정보를 다른 학부모와 공유하자는 취지다.

방현정 운영단 회장은 "입시정보 사이트와 대입 정보가 여기저기 너무 흩어져 있다. 자료도 너무 방대한 데다 회원가입 절차와 그에 따른 사교육 권유 등으로 학부모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면서 "운영단에 참가하는 학부모는 모두 아이를 대학에 보낸 경험이 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를 위해 그동안 축적한 대입 정보를 공유하고 한 번에 링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단은 8명의 학부모가 참여하고 있다. 방 회장은 20명으로 운영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방 회장은 "부산지역 학부모의 정보력이 수도권보다 매우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학부모의 인식이 '학교에서 진학지도를 알아서 해 주겠지'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입시설명회를 비롯해 학교에서도 입시 관련 정보와 공문이 많이 나오지만,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일반고 학부모회 회장을 하면서 부산지역 108개 일반고 학부모회와 연계해 입시설명회 같은 중요한 정보는 공유했다. 올해도 중요한 정보는 개별 일반고 학부모회장을 통해 많은 학부모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방 회장은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부모와 학생의 대화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서를 쓰는 시기에 학생과 부모의 다툼이 자주 일어난다. 부모가 대입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수험생인 아이와 갈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부모가 입시에 대한 자신만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대입공감은 앞으로 ▷2015학년도 대입전형 ▷입시상담 ▷과목별 학습법 ▷학생부종합전형 ▷심층면접 ▷자기소개서 ▷입시설명회 ▷EBS 학습에 대한 게시판 개설 ▷입시 뉴스 등 입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학부모와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대입공감은 특별한 이벤트도 할 생각이다. 방 회장은 "지난해 수험생이 직접 자기 학생부 기록을 갖고 수도권의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면접을 할 기회를 줬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올해도 회원을 중심으로 대학 관계자와 직접 면접할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