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커브길 화물차 전복사고 보는 듯…50t 트레일러 3대도 실려, 너무 많이 실었나?
침몰한 세월호의 사고 원인이 급회전에 따른 복원력 상실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고가 육상에서 트레일러나 대형 화물차의 커브길 전복 사고를 연상케 하고 있다.
트레일러가 컨테이너 등 화물을 싣고 커브길을 도는 순간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는 경우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6825t급)도 침몰 직전 급격하게 방향을 튼 사실이 확인돼 당시 적재 화물의 과적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객선이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생존자 진술로 미뤄 급회전 과정에서 쏠린 화물의 무게 때문에 빠른 속도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승용차 124대, 1t 화물차량 22대, 2.5t 이상 화물차량 34대 등 차량 180대와 화물 1157t 등 총 3608t의 화물과 차량이 적재됐다. 이는 승객 457명의 체중을 뺀 무게다.
최소 무게 50t 이상의 대형 트레일러 3대도 실려 있었다고 한다. 트레일러 뒤에는 무게 20t 가량의 대형 철제 탱크가 달려 있었다.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구조된 한 트레일러 기사는 "트레일러 3대가 사고 당시 여객선이 급회전하면서 쓰러졌다"며 "트레일러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여객선이 짧은 시간에 침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의 적재 한도는 여객 정원 921명,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0여개.
사고 당시 차량은 적재 한도보다 30대를 초과했다. 승선 인원이 정원의 절반가량에 그쳤지만, 차량 무게를 사람 몸무게와 비교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과연 여객선이 급선회하는 상황에서 이만큼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세월호의 적재 한도는 3794t으로 사고 당시 적재량보다 100t가량 적었다. 하지만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과적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사측이 밝힌 화물 적재량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세월호가 화물을 자동차의 결박을 느슨하게 한다는 이용자들의 증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청해진해운을 이용해 왔다는 박모(47)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를 탈 때마다 차량 결박이 허술해 불안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