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문 · 부산경찰청 공동기획

국제신문은 부산경찰청 등과 공동으로 '교통사망사고 절반 줄이자' 캠페인을 매주 한차례씩 20회에 걸쳐 연재한다.

1일 새벽 2시께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중앙대로. 술 취한 남성이 왕복 7차로에 겁 없이 들어섰다. 무섭게 달리는 자동차 사이에서 그는 위험천만하게 길을 건넜다. 서면 중앙대로는 2011~2013년 무단횡단으로 6명이 숨진 '악명 높은' 위험지대다. 교통의 요충인 부산진구는 중앙대로를 비롯해 교통사고 위험지대가 특히 많다. 부산진경찰서 집계를 보면 2011~2013년 부산진구의 교통 사망사고는 62건이다. 차 대 사람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50세 이상의 무단횡단 비중이 높았다.

도로별로 보면 중앙대로의 시청~서면 구간(4.6㎞)에서 3년 새 23명이 숨졌다. 서면 유흥가를 관통하는 가야대로(15명 사망)는 새벽의 취객이 주로 사고를 당했다. 동서고가로 하부 구간이 많은 관문대로(12명 사망)는 교각 등이 있어 구조적으로 안전에 취약했다. 주택이 밀집한 동평새싹로(12명 사망)는 오토바이와 무단횡단 사고가 빈번했다.

경찰은 분야별 대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서면교차로~부전교차로 구간 등 5개 지점에 총 1280m의 무단횡단 방지펜스를 설치했다. 가야대로, 관문대로의 교각에는 오는 6월까지 충격흡수시설을 가설하고, 어두운 밤에 횡단보도를 비추는 투광기는 8월께 추가로 설치한다. 무인 과속단속카메라도 송공삼거리와 부산도시공사 앞에 증설한다.

경찰은 부산진구 경로당 84곳에서 1경(찰)1노(인)제를 운영해 시민 의식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부산진구도 올해 특별회계예산 4억8000만 원을 확보해 안전시설을 보강한다. 부산진경찰서 이상경 교통과장은 "시민과 관련 기관이 교통사망사고에 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곧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 공동참여 : 부산광역시,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