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특수부(박흥준 부장검사)는 회삿돈을 빼돌리고 고객 예금을 담보로 부정 대출을 받는 등 1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전 부산시수협 간부 김모(40)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씨는 200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시수협 기획검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위조한 전표로 경비를 부풀려 차명계좌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에는 고객 예탁금을 담보로 1억여 원을 부정 대출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또 시수협 다대지점 보증금 6억 원을 한꺼번에 빼돌린 뒤 발각되자 뒤늦게 변제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시수협은 전임 집행부 시절에 있었던 사하구 다대동 주상복합건물 분양과 관련해 34억 원이 사용됐으나 17억여 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며, 특히 4억7000만 원을 사용한 TV광고는 나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공개입찰 규정을 피하기 위해 10억 원짜리 공사를 1억 원 이하의 공사로 쪼개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점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7월 시수협이 자체 감사를 통해 김 씨를 포함한 전임 집행부가 수십억 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진정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김 씨가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면서 관련자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 씨 외에 추가 소환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