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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초대석 <51>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부산 미래 먹을거리 해양플랜트산업 적합… 조선해양 거점 육성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4-02-20 19:46:0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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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 울산 경남은 해양플랜트 외에도 동북아오일허브, 신발 산업의 부흥, 관광산업 육성과 마이스 산업 등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심해공학수조 등 핵심시설 들어서면
- 연구개발센터와 관련 업체 집결할 것
- 중소조선소 대상 정부 R&D 과제 출범
- 대형조선소와 멘토링·기술협력 지원

- 울산항 동북아오일허브 구축하려면
- 부산 해운물류·국제금융 연계 필요
- 석유전자상거래로 정유사 경쟁 촉진
- 부산 신발을 패션산업으로 키워야

"자, 부산이 발전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20일 만난 윤상직(58)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웃으며 첫 마디를 건넸다. 윤 장관과의 만남 전에 미리 보낸 인터뷰 질문지의 요지가 '부산 발전'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언론에 부산 시장으로 출마한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마음 고생도 좀 했다는 윤 장관이다. 때문에 지방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부산 방문 자체가 꺼려질 정도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부산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할까'를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윤 장관은 먼저 지난해 예산 반영이 결정된 심해공학수조 얘기를 꺼냈다. 부산에 심해공학수조 같은 핵심 시설이 들어서면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집결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자재업체가 유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해양플랜트 제작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수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가 성공하면 늘어나는 수주에 맞춰 국내 기자재 업체들도 이를 납품할 수 있게 되고 해양플랜트 산업이 성장하게 될 겁니다."

그는 해양플랜트 외에도 남해안권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오일허브, '슈텍스'로 대표되는 부산 신발 산업의 부흥,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과 마이스 산업 등 부산 울산 경남이 품고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육성 계획은.

▶부산은 잘 발달된 산업기반과 금융중심지로서의 금융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발전 여건이 뛰어나다. 산업부는 지난해 부산 생곡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해양공학 수조 건설을 착수했고 올해는 조선해양 기자재 성능고도화 사업, 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지원 사업 예산을 신규로 반영하는 등 부산을 세계적인 조선해양산업 거점으로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 해양플랜트 및 연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이 동남권으로 집결될 것이다. 이미 제너럴 일렉트릭(GE)사가 조선해양글로벌본부로 부산을 선택했고, 생곡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해양공학 수조가 들어서는 등 관련 기업을 끌어들일 요건을 갖췄다.

-최근 조선업 수주가 늘고 있지만 지역 중소 기자재업체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중소 조선사들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어떤 지원책을 마련할 것인가.

▶올해 중소 조선소별 특화선종 개발을 위한 중소 조선소 대상의 정부 R&D 과제를 출범시킨다. 아울러 대형 조선소의 중소 조선소에 대한 1대 1 멘토링 및 기술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삼성·대우중공업 등 3대 대형 조선사들이 중소 조선소의 기술력 향상을 돕기 위해 친환경, 고연비 관련 특허 기술을 중소 조선소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울산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동북아오일허브는 결국에는 석유선물거래 등 금융기능까지 아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오일허브는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동북아오일허브는 울산과 여수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규제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주면 앞으로 남해안 지역에 전후방 연관효과가 커질 것이다.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은 트레이딩, 금융, 해운 등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나아가서는 해양플랜트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큰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산업부도 가장 신경 써서 고민하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부산은 해운 물류허브 기능과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등 금융기반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어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면 향후 동북아오일허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석유 가격이 독과점으로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일허브에서 석유선물거래가 가능할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 해법이 석유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있다고 보는데, 이 또한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정유 4사가 석유전자상거래에 참가하면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경유 7~10%, 휘발유 4%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간 정유사가 설정한 불투명한 가격 결정 구조에서 탈피, 전자상거래 가격이 시장 기준가격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정유사와 계열 대리점간 거래집중 등 공급사간 유효경쟁이 부족해 가격인하효과가 미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직매처 참여허용 등을 통해 매수기반을 확충해 정유사의 참여와 경쟁을 촉진하고 기준가격 산정기준 통합, 예약매매 도입 등을 통해 시장 기준가격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부산의 신발산업과 대구의 섬유산업의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이 다시 신발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밀라노는 여전히 가죽 패션으로 유명한 도시가 아닌가. 신발산업도 마찬가지다. 신발도 기능화, 패션화로 바뀌고 있다. 신발을 패션산업으로 생각하고 키운다면 부산에서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구의 섬유산업과 부산의 신발산업이 힘을 합쳐 경량 신발소재인 '슈텍스' 개발에 나섰다. 부산 유턴기업도 신발산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신발산업의 경우처럼 부산은 섬유 등 다시 한번 경공업 산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윤상직 장관은 누구

- 부처 핵심업무 거친 실무형…합리적인 사고·소탈한 성격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 정부 장관 중 유일하게 차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1982년에 공직에 입문한 뒤 상공자원부를 시작으로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를 거치면서 산업 무역 수출 기획 중소기업 에너지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친 실무형 장관이다.

무역을 전공했으면서도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가 수준의 자원개발 관련 서적을 발간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 델라웨어주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학자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 평소 합리적인 사고와 차분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소통을 중시해 대내외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지만 부산고등학교를 졸업, 경북과 부산 양쪽에 인연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부산항을 자주 찾아 바다를 바라보며 부산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심해공학수조를 부산 생곡지구에 건립하는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산의 정주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연구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잡음도 많았다고 그는 귀띔한다.

'부산이 이렇게 좋고 살기 좋은 도시다'라고 하는 홍보를 더 많이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조건도 세계 최고인 부산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평소에 운동을 즐기는 윤 장관이지만 산업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여유 시간이 들쑥날쑥 나는 편이라 예전보다는 운동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윤상직 장관 프로필

▷1974년 부산고 졸업 ▷1981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82년 제25회 행정고시 합격 ▷198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1992년 대통령표창 ▷1996년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2001년 녹조근정훈장 우수공무원 ▷2005년~2006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07~2008년 대통령자문 동북아시아대위원회 국장(파견)▷2009~2010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2010년 기획조정실장 ▷2010~2011년 대통령 지식경제비서관 ▷2011~2013년 지식경제부 1차관 ▷2013년 3월~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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