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장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호주의 한 초등학교와 원격 화상수업을 하면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학장초 제공

- 한바다중, 일본학교와 결연
- 화상연결해 미술감상 수업
- 양운중, '꿈 프레젠테이션'
- 시청각 자료로 만들어 발표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교육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00개 초·중학교에 스마트교실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120개교(초등 90개교·중 30개교)에 학교당 1실의 스마트교실을 개설키로 하는 등 스마트교육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부산지역 스마트교육 모델학교(초등 3개교·중 4개교·고교 1개교)의 성과발표가 있었다. 2012년 9월부터 스마트교육 모델학교로 선정된 이들 학교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스마트교육 동아리 활동과 스마트 수업 공개,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네트워크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해외 학교들과 원격 화상 강의를 진행하는 등 '스마트한 수업'을 실천해가고 있다.

스마트교육 모델학교인 학장초등학교는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약 100㎞ 떨어진 미나무라 초등학교와 주 1회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학장초의 스마트수업에는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동참해 수업 진행을 도왔다.

학장초 5학년 학생들은 비슷한 또래의 호주 학생들과 화상을 통해 1, 2학기 동안 30시간을 함께 공부했다. 태권도와 명절 풍습, 한국 전통춤 등 우리 문화를 소개하면 호주 학생들도 자신의 전통문화와 스포츠 등을 소개하며 교류를 했다. 학생들은 친구 맺기와 메일 보내기, 영상통화 등을 통해 영어 발음과 회화 표현을 익히는 한편 문화의 다양성을 체득하는 산 교육을 경험했다.

진민근 학장초 교사는 "처음에는 두 나라 학생 모두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근감이 생겨나면서 수업도 활기를 띠었다"면서 "스마트교육을 위한 기반을 잘 갖췄기 때문에 올해도 호주의 미나무라 초등학교와 계속해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델학교인 한바다중도 지난해 10월 일본 학생들과 화상 연결을 통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의견을 나누는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한바다중 2학년 100명과 일본 나가사키현 고우노우라중 1학년 100명이 일본 나가사키현 미술관에 전시된 미술작품 2점을 감상한 뒤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한바다중 학생들은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이동한 뒤 시립미술관과 나가사키현 미술관, 고우노우라중 3곳을 원격 영상통신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연결했다.

양운중은 지난해 스마트교육과 진로 탐색을 연계시킨 '너의 꿈을 프레젠테이션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기 초에 자신의 장래 희망과 관련된 진로 탐색 활동을 펼친 뒤 그 꿈을 실현할 방법과 과정을 파워포인트 프로그램과 한글 문서, 동영상 자료, 사진 등 시청각 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양운중은 우수작을 선정해 전교생이 시청하도록 하는 등 체계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진로 탐색 교육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시교육청 김봉련 장학관은 "스마트교육 모델학교의 우수사례가 지난해 스마트교실을 구축한 학교는 물론 올해 스마트교실을 지원받는 학교들에도 콘텐츠 개발과 수업 활성화 측면에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