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 구체화 안돼 미편성
- 유람선, 화명서 뱃길 돌릴판

부산 을숙도에서 경남 양산시 원동면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이 반쪽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양산시가 경남지역의 뱃길 연장구간 2곳에 설치하려 했던 선착장 조성사업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을숙도를 출발한 유람선은 경남으로 들어가지 못한채 화명에서 뱃길을 돌려야 해 당초 취지가 크게 훼손될 전망이다.

27일 양산시에 따르면 내년 예산에 편성됐던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과 관련한 선착장 기반 조성사업 18억 원, 낙동강 뱃길 복원지 전시 판매장 설치 1억 원 등 19억 원이 최근 양산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양산시는 선착장 2곳과 부대시설 설치에 3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우선 내년 예산으로 19억 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양산시의회는 '낙동강 뱃길 복원이 부산시와 경남도의 협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도비 확보가 우선'이라며 사업예산 전액을 깎았다.

이 같은 양산시의회의 입장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지난 5월에 열린 제3차 현안조정회의에서 공동 추진을 협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부산 을숙도대교 나루터에서 창녕군 창녕·함안보까지 68.5㎞의 뱃길을 복원해 유람선(6척)을 운항하는 것으로 총 예산은 800억 원 규모다. 현재로서는 부산 을숙도에서 구포와 화명을 거쳐 양산시 물금과 원동면에 이르는 편도 33㎞가 계획되어 있다. 모두 12곳의 나루터가 복원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양산지역에는 물금과 원동면(용당)에 들어선다.

그러나 경남도는 경남구간의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부산시는 내년 7월 운항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산시의회 한 의원은 "경남도의 도비 지원 없이 시비만 우선 투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비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당장 내년 하반기 운항에 들어가는 부산시의 계획에 맞춰 시 자체 예산을 편성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