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총 오늘 지역별 규탄집회

철도노조가 25일 파업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하면서 종교계에 중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고 파업 중인 노조원에게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26일 민주노총 주최 전국 지역별 규탄집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100만 시민 참가를 목표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기로 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은신 중인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교계가 나서서 철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 수배를 받는 박 부위원장은 전날 오후 8시10분께 조계사 극락전에 은신한 이후 하루 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까지 침탈당한 상황에서 우리가 갈 곳이라고는 조계사밖에 없었다"며 "(김명환) 위원장도 조만간 공개된 장소에서 여러분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지도부는 여전히 건재하며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계사 극락전에는 박 부위원장과 일반 노조원 등 철도노조원 4명이 몸을 숨기고 있다.

철도노조는 조계사 측에 노조원들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조계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노조원들을 강제로 쫓아내지는 않을 방침이며 전례에 비춰볼 때 피신생활에 필요한 편의는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에 있는 철도사업장을 방문, 대체근무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파업 중인 노조원에게는 업무에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최 사장은 "현 파업의 양상은 이제 철도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로 확산된 상태"라며 "대선 불복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목소리에 가장 많은 조합원을 가진 우리 노조를 최선봉에 내세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 17일째인 이날 열차 운행률은 평상시의 76.1%(2975회→2263회)로 집계됐다. KTX는 평상시의 73%, 새마을호·무궁화호는 각각 56%·61%로 운행 중이다. 화물열차는 사흘째 30.1%의 운행률을 보여 극심한 물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