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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국제신도시 전경. 국제신문DB |
- 2단계 개발계획 변경 요구
- 시 "업무중심지로 추진
- 밑그림 훼손 안돼" 반대
국제 업무중심지로 계획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예비지)의 개발 청사진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익 극대화를 명분으로 업무·연구시설 축소와 주거용지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인 명지신도시 면적은 1단계(448만3000㎡)와 2단계(192만 ㎡)로 나뉘어 2020년까지 개발이 진행된다. 1단계는 2010년 토지 보상을 시작해 현재 분양과 상부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LH는 1단계 사업이 속도를 내자 2단계(사업비 1조1000억 원)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요구했다. 핵심은 ▷업무시설을 32만2000㎡에서 20만4000㎡로 ▷연구시설은 22만㎡에서 10만3000㎡로 줄이는 대신 주택용지를 44만3000㎡에서 64만 ㎡로 늘리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이 LH의 주장을 수용하면 개발면적의 23%인 주택용지는 33.3%로 늘어난다. 반면 16.8%와 11.5%인 업무와 연구시설용지는 각각 10.6%와 5.4%로 쪼그라든다. 또 토지용도 변경(안)에는 면적 증감과 함께 ▷2단계 중심부에 배치된 연구시설용지를 주거용지로 ▷업무시설용지는 주거·공원용지로 ▷연구·업무시설용지는 개발구역 외곽에 배치하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LH의 요구를 들어주면 국제 업무 신도시가 아니라 '주거 신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열린 정책회의에서 "LH와 경제자유구역청에 '국제 비즈니스 도시'라는 밑그림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초 개발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LH는 김해공항 주변에 부산연구개발(R&D)특구가 생기는 만큼 기능 중복과 분양성 악화를 우려해 주거용지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부산권의 종합개발계획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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