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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목사가 해운대서 수업하던 초등 여교사 납치

억대 차용증 백지화 문제…강제로 차에 태워 달아나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3-12-13 22: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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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모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목사 집사 등이 여교사를 강제로 차에 태우려 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에 여교사는 운동장 쪽으로 달아났지만 뒤쫓아온 목사 등에 붙잡혔다(사진 가운데). 이후 목사 등이 여교사를 차에 태워 납치하려하자 학생과 동료 교사들이 달려 와 가로막고 있다. CCTV 캡처
- 학생들 저지하자 차로 위협
- 경찰, 4명 불구속 입건

부산의 초등학교 여교사가 수업하던 중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와 집사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학교 운동장에서 수업 중이던 동료 교사와 학생들이 달려와 저지했지만 목사 일당은 차량으로 위협한 뒤 달아났다.

해운대경찰서는 13일 학교에 들어가 여교사를 폭행하고 끌고 나간 혐의(감금 등)로 경기도의 한 교회 목사 이모(여·49) 씨와 집사 김모(50)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김 씨와 박모(45) 씨 등 3명을 이끌고 해운대구 재송동 모 초등학교 교사 정모(여·42) 씨가 수업 중이던 4층 영어교실에 들이닥쳤다.

정 씨는 잠시 이 씨와 대화를 나눈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 씨는 차에 함께 탈것을 요구했으나 정 씨는 자기 차에 타 시동을 걸었다.

정 씨는 경찰에서 이 씨와 박 씨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 부위를 때린 뒤 차에서 끌어 내렸다고 주장했다. 정 씨가 뿌리치고 학교 운동장 쪽으로 도망치자 이 씨 등은 뒤쫓아가 붙잡은 뒤 자신들이 타고 온 차로 끌고 갔다. 이 씨 등은 수차례 뿌리치며 도주하려는 정 씨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아 제압했다.

이 씨 등은 주차장 바닥에 넘어지면서 "납치를 당한다"고 고함을 지르며 반항하는 정 씨를 자신들이 타고 온 차 뒷좌석에 태운 뒤 도주를 시도했다.
당시 학교 운동장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 20여 명과 담임교사는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차량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 씨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몰고 돌진해 저지선을 뚫고 학교를 빠져나갔다. 이후 정 씨는 재송동의 한 볼링장 앞 내리막길에서 차 문을 열고 도로로 뛰어내려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내 다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이 씨 등이 기도해준다며 눈을 감게 한 뒤 손가락으로 찌르는 등 폭행을 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정 씨는 이 씨 등의 차량이 신호등의 정지신호에 걸려 정차하는 바람에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구출될 수 있었다.

경찰은 "금전 문제로 다급해진 목사가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학교에까지 침입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며 "돈이 걸린 문제다 보니 행동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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