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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부산 사상구 백양터널 안에서 오토바이가 위험하게 달리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올해만 사고 3건, 1명 사망
- 관계기관 뚜렷한 대책 없어
5일 오후 부산 사상구에서 부산진구 방향 백양터널 입구. 5차로인 도로가 2차로로 급격히 줄면서 심각한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뒤섞인 차량 사이를 이륜차 한 대가 곡예 운전한 듯 이리저리 비집고 다녔다. 터널 안으로 들어간 이륜차는 더 위험했다. 대형 트럭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마음대로 차선을 바꿨다.
부산의 유료도로 가운데 이륜차 통행이 유일하게 허용된 백양터널이 위험천만하다. 부산시가 터널 사고 최대 발생지라는 오명을 쓰고도 정작 사고 예방에는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터널 내 이륜차 교통사고는 빈발하다. 지난 8월 11일 새벽 5시15분께 모라동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운전자 김모·32)가 앞서 달리던 이륜차(운전자 이모·80)를 들이받아 이 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5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모두 3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건이 이륜차 사고였다. 도로교통공단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터널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건수가 52건(부상자 120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을숙도·광안대교 등 부산지역 5개 유료도로 중 이륜차 통행이 허용되는 곳이 백양터널뿐이어서 자연스럽게 사고율이 높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관문대로 위지만 수정터널에서는 이륜차 통행이 금지됐지만 백양터널은 가능하다. 부산항 제5 부두에서 삼락IC까지 10.8㎞ 이어진 관문대로 대부분 구간이 자동차 전용도로로 설정됐지만, 백양터널 2.34㎞ 구간만 빠져있기 때문이다.
애초 백양터널도 이륜차 출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2007년 3월 '자동차전용도로 변경 및 추가 지정공고'를 내고 이 터널 구간만 규제를 풀었다. 당시 모라·당감동 주민의 이륜차 통행 허용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백양터널 사업소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이륜차와 승용차 간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대로라면 대형 사고도 일어날 우려가 있다"며 "시와 경찰청 등에서 이륜차 위험운전, 과속단속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은 지난 10월 말 백양터널 내 이륜차 문제를 놓고 회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여태껏 허용하던 이륜차 통행을 갑자기 막아버린다면 주민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