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검찰 "국정원, 봇프로그램 동원 트윗글 퍼날랐다"

검찰 "심리전단 조직적 작업…121만건은 실적에 치중한 결과" 지적

국정원 "직원 글 여부·계정수 확인 안돼…변론 범위만 늘려" 반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21 19:10:24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검찰은 21일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선·정치 관련 트윗을 모두 121만228건 추려내 원세훈전 국정원장의 범죄 혐의에 추가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전날 오후 8시가 넘어 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1차 공소장 변경 당시 검찰이 밝혀낸 5만5천689건에 비교하면 무려22배에 이르는 수치다.

검찰은 인터넷 포털·커뮤니티 댓글도 추가로 찾아내 선거 관련 댓글은 기존 73건에서 114건으로, 정치관련 댓글은 1천977건에서 2천125건으로 늘어났다.

◇심리전단이 쓴 '봇' 프로그램 = 검찰 분석 결과 국정원 심리전단은 '봇(bot)'프로그램을 통해 트위터 글을 손쉽게 복제해 퍼날랐다.

봇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수십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수십∼수백개씩 퍼나르기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심리전단은 일간지 등 여러 언론매체의 대선·정치 관련 인터넷 기사나 보수논객의 블로그·트윗글은 주로 '트위터 피드(TwitterFeed)'라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퍼 날랐다.

트위터 피드를 국정원이 관리하는 봇 계정에 연결해 놓으면 프로그램이 스스로 30분∼1시간 단위로 일정한 시간에 맞춰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새로 올라온 글을 찾아 여러개의 트위터 계정으로 동시에 전송하는 식이다.

국정원 직원이 직접 작성하거나 다른 네티즌이 쓴 트윗은 대개 '트윗덱(TweetDeck)'이라는 반자동 프로그램으로 전파됐다.

트윗덱이란 주로 사용하는 트위터 계정에 글을 하나 띄우면 미리 연결해 둔 여러개의 '유령 계정'에 동시에 같은 글이 게시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SNS마케팅에 사용되는 방법이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이 실적 위주로, 건수로 상부에 보고하다 보니 이런 식의 방법까지 동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글 2만6천여건 → 121만여건으로 '무한 복제' = 심리전단은 IT 기법을 동원해 손쉽게 트윗 글을 전송하고 퍼날랐다.

트윗 121만228건 중 중복된 글을 제외한 '실(實) 텍스트'는 2만6천550건으로 분석됐다. 글 한개당 평균 약 46차례씩 전송됐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한번에 2개 이상 동시에 트윗되거나 리트윗(RT)된 건수는 104만2천116건으로 전체의 86.1%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선거와 관련한 트윗 전체 64만7천443건 중 동시트윗·동시리트윗이 55만6천377건(85.9%)이었으며 정치 관련한 글은 56만2천785건 중 48만5천739건(86.3%)이었다.

심리전단의 트위터 작업이 대부분 수작업이 아니라 봇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다.

'실 텍스트'는 전체의 0.02%에 불과한 2만6천여건이지만, 검찰은 121만건 모두 불법성이 있다고 봤다.

선거법 위반 유인물을 2만6천 종류를 만들어 복사해 121만부를 배포했다면 몇명이나 이를 받아봤는지와 상관없이 배포한것 모두 위법하다는 것이다.

◇'외부조력자' 트윗은 공소사실 철회 = 검찰은 트윗 121만건이 확인됐다고 2차공소장 변경을 하면서 기존 1차 변경때 추가했던 트위터 5만5천여건 중 절반 가량인2만7천여건은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제외된 2만7천여건에는 아이디 'kkj0588'를 사용하는 박사모 회원 김모씨가 리트윗한 1만5천여건, 김씨가 직접 작성한 '박근혜 후원 계좌 안내' 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이진한 중앙지검 2차장은 브리핑에서 "국정원 직원이나 외부조력자 (이들 계정에서 트윗이 작성됐다는 증거 확보) 이런게 돼야 하는데 그게 입증이 안된다"며 철회 사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전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인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외부조력자 계정이라는 증거가 명확하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지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121만건을 넣는데다, 외부조력자 계정은 재판하는데 (증인 신문 등) 시간이 많이 걸리니 국정원 직원 아닌거는 털어내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공소사실 철회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에 2차 공소장 변경으로 트윗 건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수사팀이 공소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국정원 "작성자·문제글 개수·계정 확인 안돼" = 국정원은 검찰 발표 이후 반박자료를 내고 "검찰이 2차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121만건의 트위터 글은 국정원 직원이 쓴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선거·정치 관련 트위터 글 2만6천여건(중복제외)이 제시됐지만 검찰은 이중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글이 몇건인지, 국정원 직원 몇명이 계정 몇개를 동원했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ID) 사용자가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아 실제 국정원 직원과 관계없는 글이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형사 재판에서는 공소사실이 특정돼야 하고 구체적으로 입증돼야 하는데 검찰이추가하겠다는 공소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원 전 원장측 변호인은 "검찰이 공소장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변론 범위만 계속 늘려가고 있다"며 "피고인 입장에서는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조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범행했다고 하면서도 누가 그런 지시를했는지 진술이나 증거는 없다"며 "검찰은 입증이 잘 안 되니까 자꾸 파이를 키우고 여론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검찰이 (1차 공소장 변경 당시) 정치관여·선거개입 증거라고 주장했던 5만5천689건 중 국정원 직원이나 외부조력자가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2만7천여건을 이번에 철회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표적인 국정원의 선거개입 글이라고 주장했던 여당 후보 후원계좌와 박사모 회원 글 1만5천여건도 철회됐다며 "그동안 수사가 부실하고 무리하게 진행됐다고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5. 5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