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장기 기증" 유서 남겨
30일 오전 6시4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 A(여·62) 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새벽 2시께 거주하던 아파트 옆 동 20층에 올라가 "장기를 기증해 주세요"라고 적은 유서를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복도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동성애와는 무관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고등학교 동창생인 B(여·62) 씨와 40년간 함께 살았다.
하지만 A 씨는 B 씨가 암 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에 입원한 지난 8월 말 이후 B 씨의 친척 C 씨가 아파트 열쇠를 바꿔 출입을 막아 살던 집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따로 집을 구해 혼자 지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는 C 씨의 거부로 병상에 있는 B 씨의 문병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C 씨는 절도와 주거침입 등을 일삼았다며 A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A 씨가 오랜 친구를 보지 못하는 등 갑자기 변한 생활환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