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산시가 자율적 내부통제를 통한 '감사 패러다임' 혁신에 나선다.

부산시는 행정의 청렴성뿐만 아니라 투명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자율적 내부통제'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자율적 내부통제란 지자체 스스로 공무원의 업무 해태, 오류, 부정,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절차를 통해 상시 확인 또는 점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시가 감사 패러다임 혁신에 나선 이유는 청렴도 향상과 투명성 제고 노력에도 공금횡령, 회계·복지·인허가 분야의 공직 비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현행 감사부서의 인력과 구성체계로는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행정 처리과정의 적법성, 부정·부패 등을 적기에 지적하고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는 '자율과 책임을 담보한 성숙한 지방자치'라는 비전 아래 ▲청백-e 시스템 ▲자기진단제도 ▲공직윤리 관리시스템 등 자율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청백-e 시스템을 내년 8월까지 구축해 행정 오류나 비리를 예방하고 자기진단제도 운용의 내실화를 통해 인·허가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공직윤리관리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청렴도를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정했다.

정부 3.0 사업의 대표사업이기도 한 청백-e 시스템의 대상 업무는 3대 행정시스템인 세외수입, 지방재정(e-호조), 지방인사(인사랑) 등 3가지.

청백-e 시스템은 절차 위반이나 착오 등으로 처리된 업무를 자동으로 추출해내고 이를 시스템 실무자, 부서장, 감사부서 등 3단계 과정을 통해 바로잡는 시스템이다.

시는 또 IT 기반 업무 외 비리 또는 행정착오 발생 소지가 있는 업무를 대상으로 한 자기진단제도의 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자기진단제도는 부서별 자기진단 대상업무를 발굴, 선정하고 부서별로 업무 처리 시 점검하고 감사부서에 점검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직윤리 관리시스템은 공무원 개인별 공직윤리 실천 및 관리 시스템으로, 부서담당자 실적 입력, 부서장 승인, 조사담당관 실적 확인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이들 자율적 내부통제 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규칙은 자율적 내부통제의 실질적인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세부적인 운영방법과 절차를 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자율적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체 감사 역량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통한 자율적이고 상시적인 예산 부정사용을 막아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주체적인 비리 예방으로 자율과 책임성 향상 등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공직자의 청렴도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3년 간 부산시, 16개 구·군, 공기업·출자·출연기관이 각종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은 행정상 803건(시정 315건, 주의 418건, 기타 70건), 재정상 116건(추징·회수·감액 269억5천600만원)에 달한다.

또 각종 비리와 업무 처리 부적정 등으로 인해 39명이 징계를, 1천56명이 훈계 또는 주의를 받는 등 1천95명이 신분상 조치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