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상품 고급·차별화 요구
- 면세·식당 등 복합몰도 추진

부산의 인기 관광상품인 시티투어에 민간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대형 음식점과 사후 면세점이 결합한 복합몰 설립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부산시는 일본을 제치고 부산을 가장 많이 찾는 국가로 부상한 중국 관광객 유치 4대 전략을 확정해 14일 전문가로 구성된 관광진흥위원회에 상정한다고 13일 밝혔다.

김병기 관광진흥과장은 "중국이 지난 1일부터 덤핑 단체여행 상품 판매와 쇼핑 강매를 금지하는 개정 여유법(旅遊法·관광법)을 시행하면서 우리나라 여행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급화·차별화된 상품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티투어 시장의 민간 개방이다. 부산 시티투어버스 승객은 매년 2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8만 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부산관광공사는 현재 운행 중인 11대에 추가로 8대(1대당 7억 원)를 투입해야 미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다 다음 달 복원 공사가 끝나는 영도대교~북항대교(내년 4월 개통) 코스까지 개척하려면 재정 부담이 커 민간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다음 달 대중교통 운행 경험이 있는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 공모를 할 계획이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복합몰 사업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복합몰이란 1000석 이상의 대형 식당과 사후 면세점(출국 전 세금 환급) 기능을 갖춘 쇼핑몰이 결합한 공간. 현재 부산에는 3300㎡(약 1000평)에 1000석 이상을 갖춘 음식점이 5곳에 불과하다.

반면 크루즈 관광객은 짧은 부산 체류시간 동안 200~500명씩 단체로 이동하며 관광·쇼핑·식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부산시는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영도·중구에서 복합몰 운영을 희망할 경우 재정 지원과 공공부지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부산에 2곳뿐인 중국 전담 인바운드 여행사 육성 ▷가격이 비싸도 만족도가 높은 우수관광상품 인증제 도입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양성 ▷부산관광카드 활성화 ▷연안 크루즈에 면세유 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부산항계 내 유람선 운항금지 해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만 명)보다 40.8%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이 일본 관광객(지난 8월 기준 34만 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