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로 지날 땐 차 창문 닫으세요."

부산지역 주요 도로 중 황령로의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2013년 상반기 주요 도로 대기오염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5, 6월 중 3일에 걸쳐 가야로 등 부산 시내 25개 주요 도로를 차량을 타고 지나면서 대기오염 수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이산화황(S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질소(NO)다.

조사 결과 이산화황은 낙동남로에서 평균 0.021ppm을 기록해 최고였고 금곡대로가 0.002ppm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매연 정도를 보여주는 나머지 항목에서는 모두 황령로가 1위를 차지했다. 황령로의 이산화탄소는 평균 1.4ppm으로 1.7ppm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평균 최고치를 유지했다. 부산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4~0.5ppm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이산화질소는 0.176ppm으로 대기 중 평균 농도 0.02ppm 보다 8배를 웃돌았다. 일산화질소 역시 0.639ppm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농도가 짙었다.

항목별 농도분포를 보면 일산화탄소는 태종로(최고 4.2ppm)로와 수영로(최고 3.7ppm) 만덕로(최고 3.5ppm)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만덕로는 만덕→미남 방향 만덕터널 입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보수로(최고 0.329ppm) 번영로(0.523ppm) 만덕로(0.533ppm)에서 농도가 짙어 만덕로 역시 황령로와 함께 대기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산화황은 자동차 매연에서 검출되는 성분은 아니어서 인근 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대로라도 대기오염 정도가 각기 다른 만큼 오염도가 심각한 곳을 지날 때는 창문을 닫는 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