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서 융화로'. 

부산에 사는 외국인은 지난 1월 기준 5만1617명으로 5만 명을 돌파했다. 부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353만8484명. 100명 중 1.45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외국에 가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동네나 이웃 동네에 외국인이 살고 있고, 학교에도 외국인 친구가 다니고 있다. 정보·통신·교통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라는 '지구촌' 개념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도 적용되고 있다.

4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인근 원룸촌 골목길. 전봇대에는 우리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적힌 쓰레기 분리 배출 안내문과 무단투기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금정구청 옥경석 총무과장은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안내문 등을 다국어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사상구 괘법동 일대를 다문화특화거리로 꾸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문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인 사상 경전철역 앞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CATs)'에 다문화센터를 만들었다. 

이처럼 다문화정책이 동화에서 융화로 바뀌는 데 맞춰 본지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다문화 공간과 외국인 공동체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부산국제교류재단 김영춘 사무총장은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계기로 부산사람의 기질인 포용성과 개방성을 세계시민 의식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