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일요일 2번 동시 실시
- 영업시간도 자정까지 제한

올해 안으로 울산지역 모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휴일 의무휴업이 시행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울산 북구청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5개 구·군은 최근 열린 구청장·군수 협의회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매월 2차례 일요일 의무휴업을 동시에 시행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들 구·군 자치단체장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각 지자체의 관련 조례를 개정해 시행키로 했다. 또 의무휴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휴업일을 동일한 날짜로 지정하기로 약속했다.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는 의무휴업일을 월 3일 이내에서 공휴일을 포함한 월 2회로 변경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앞서 동구와 북구는 지난 4월과 6월 각각 조례를 개정, 오는 10월부터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매월 두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는 행정예고를 고시했다. 중구와 남구, 울주군도 비슷한 내용으로 조만간 조례 개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와 동구는 이미 해당 업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한 상태이며, 나머지 지자체들도 이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종전 일부 지자체만 의무휴업을 강행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휴업이 실시되지 않는 지역의 대형마트나 SSM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대형마트 12곳, SSM 22곳이 영업 중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아직 조례 개정이 안된 구·군이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시행은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절차기 이뤄지도록 실무자간 협의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전국적으로 60여 개의 기초자치단체가 의무휴업일을 지정,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전통시장 상인들도 각 구청들의 이런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남구의 한 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6) 씨는 "대형 유통업체들과 상생의 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시장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