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면 원인 분석이 먼저죠. 수돗물로 씻어낸다고 물고기가 다시 살아납니까."
27일 오전 부산시청 23층 회의실. '삼락천 수질오염 저감 민관 합동 대책회의'에서는 주민·환경단체 대표의 날 선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는 사업비 574억 원으로 외형 꾸미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본지 지난 23일 자 1, 3면 등 보도)이 제기되자, 부산시가 실질적인 수질 개선책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회의에는 시 환경녹지국과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등 행정기관과 부경대 이석모(환경공학과) 교수,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강미애 대표, 삼락천지킴이 오연도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삼락천 문제로 민·관·학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회의의 최대 쟁점은 근본 해결책으로 꼽히는 분류식 하수관거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6년 이전의 단기대책. 특히 하천 바닥의 오염토를 걷어내는 준설 문제를 두고 열띤 공방이 오고 갔다. 강 대표는 "1970년대 하천정비로 많은 폐기물이 강바닥에 묻혔다. 주변 건물의 붕괴 우려가 생기지 않는 선까지 바닥을 파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낙동강관리본부 측은 상류부터 평균 1.5m 깊이로 준설했으나 경사도(구배) 문제로 하류 쪽은 못 했고 준공식이 끝난 만큼 이제 사상구에 준설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상구는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문제이고 전문용역을 위해 시의 예산 수반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 교수는 "구배 등 기술적 문제로 준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라며 시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물고기 떼죽음 등 삼락천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신고할 곳이 마땅찮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오 회장은 "준공식 후 다들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삼락천 문제에 적극 대응할 센터 설립 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환경오염 신고전화인 '128'이 제 역할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