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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사상구 삼락천에 폐오수와 쓰레기, 기름때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생태하천 복원 정비공사를 준공한 지 하루만인 이날 삼락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핵심인 오·폐수 차단 않고
- 오염된 퇴적토 준설도 외면
- 3년 동안 외관꾸미기에 급급
- 폐수찌꺼기·생활쓰레기 둥둥
- 574억 혈세만 낭비 부실사업
국비 574억 원이 투입된 부산 사상구 삼락·감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반쪽'이라는 비판은 두 달 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6월 23일 삼덕초등학교 옆 삼락천 수면은 시커먼 폐수 찌꺼기로 뒤덮였다. 천천히 떠다니는 폐수 찌꺼기는 하천 양편에서 뭉져 큰 덩어리를 형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천에서 올라오는 악취 탓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구포축산물도매시장에서 괘법르네시떼 앞까지 이르는 3.7㎞의 삼락천 전 구간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현장 실태조사를 마친 부산시는 지난 7월 삼락천 수질 개선을 위한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 종합대책에 소요되는 예산은 900억 원으로 분류식 하수관거를 설치해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 삼락천 복원 사업이 '생태'를 살리지 못하고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시는 그러나 지난 21일 삼락·감전천 준공식을 강행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오염원이 그대로인 줄 알면서도 배짱을 부린 것이다. "허남식 시장이 오염된 현장을 볼 수 없도록 밤에 준공식을 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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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죽음 당한 물고기 |
준공식을 앞두고는 시와 사상구가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구는 "빗물과 오수를 분리해 흘려보내는 분류식 하수관거를 설치하기 전까지는 오염사고가 되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시는 "사상공단과 가정에서 몰래 오폐수를 버리는 것만 단속해도 수질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맞섰다.
환경단체들은 준공식을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대표적 오염하천이 환골탈태할 것으로 믿었던 주민들의 기대 역시 무참히 깨졌다.
삼락천이 제대로 복원되지 못한 원인은 그동안의 공사 과정을 보면 한눈에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의 위탁을 받은 시는 지난 3년간 574억 원의 국비를 투입했다. 대부분의 세금은 친수공간을 만들고 28개의 다리를 재가설하는 데 들어갔다. 또 각종 스포츠 시설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영상 음악분수도 설치했다.
하지만 하천 정비의 핵심인 수질 개선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시 낙동강관리본부는 낙동강 물을 끌어와 삼락천에 흘려보내면 저절로 수질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비만 오면 합류식 하수관거에서 넘친 오폐수가 그대로 삼락천에 유입됐다. 기름 찌꺼기와 생활쓰레기 등이 둥둥 떠올랐고, 악취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다.
시는 준공식을 앞두고 부랴부랴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특별사법경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구성된 특별점검팀을 꾸려 무단 폐수 방류업체 10곳을 적발했다. 그러나 22일 발생한 삼락천 물고기 떼죽음을 막지 못했다.
환경단체들은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공사 과정 자체도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수십 년간 각종 오염원이 쌓인 하천 바닥을 파내는 작업이 가장 시급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시가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환경단체와의 토론회도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정비 공사가 끝났지만, 이 하천은 여전히 유해화학물질 방류구처럼 돼 있다. 폐수방출 등의 대책을 비롯해 종합적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강미애 대표도 "낙동강물이 오염된 삼락천과 감전천을 차례로 거쳐 낙동강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강 하구 쪽 생태계 오염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는 아직도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완벽한 수질 생태계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