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열대야 일수 각각 2, 3위

올해 부산 울산 경남의 여름은 '역사에 남을 더위'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더위를 가늠할 각종 지표에서 1~3위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월 들어 부울경 지역 더위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이다. 우선 평균기온이 28.7도로 2006년 28.2도를 제치고 1위에 랭크돼 있다. 평균 최고기온 역시 34.8도로 2006년 34.2도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섰다. 평균 최저기온은 24.3도로 1994년(24.6도)과 2010년(24.4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역시 1994년(58일)과 2010년(52일)의 뒤를 이었다. 폭염일수는 101일을 기록해 2006년 108일을 뒤따라 2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곳도 많다. 8월 상순만 놓고 보면 울산 진주 합천 밀양 산청 거제의 평균 최고기온 1위를 모두 올해가 차지했다. 특히 울산은 평균기온(33.1도), 평균 최고기온(38.8도), 평균 최저기온(28.8도)을 올해가 싹쓸이했다.

전체 여름(6월 1일~8월 18일)을 놓고 봐도 발군의 한 해다. 7월만 보면 일부 지표에서 10위권 밖을 기록하는 등 순위권에서 밀려난 듯 했지만 이른 더위와 마른 장마로 전체 여름은 쩔쩔 끓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평균기온(25.6도)과 평균 최저기온(21.8도)은 1위, 평균 최고기온은 1994년에 이어 30.6도로 2위, 열대야는 94일로 1994년에 이어 2위, 폭염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반쪽 장마로 서울 등 중부지방은 더위가 덜했던 반면 남부지방은 한 달 넘게 데워져 부울경 지역의 더위가 특히 두드러졌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6월부터 더웠고, 특히 부울경은 마른 장마로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무더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