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실내 물놀이장인 부산 금정구 스포원 워터파크(정원 900명)가 만원을 이루고 있다. 스포원 측은 지난해 여름보다 이용객이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어제 낮잠 70대 일사병 숨져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위는 주말인 24일께 비와 동풍의 영향으로 기세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8일 부산의 최고기온이 34.1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함안(38.1도)과 울산(37.2도) 밀양(37.3도)은 37도를 넘었다.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부산과 울산에는 각각 22일과 29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은 13일부터 17일까지 연속 5일째 이어졌다.

불볕더위로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진구 당감동 김모(78·여) 씨의 집 마당 평상에서 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 검안결과 직장 온도가 43도인 것으로 미뤄 김 씨가 무더위에 평상에서 잠을 자다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3.1도였다. 지난 11일까지 부산·경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1명이다.

무더위로 개학을 미룬 학교도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동구 동여중은 폭염으로 개학일을 19일에서 20일로 하루 연기했다.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폭염주의보가 예상될 경우 학교장은 재량으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개학 후 임시휴업,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을 할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개학을 한 뒤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 추가로 휴업 조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는 듯한 무더위는 주말을 기점으로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오는 23일 오후와 25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부울경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평년(6~13㎜)수준과 비슷하겠다. 특히 25일부터는 찬 기운을 머금은 동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으로 부산 울산 등은 낮 최고기온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3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지금까지는 내륙의 더운 공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불어 내륙은 물론이고 해안가도 35도를 넘어서는 곳이 많았다. 

한편 제11호 태풍 '짜미(TRAMI)'가 18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6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으나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