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평균 기온 34.3도로 추월
- 폭염일수도 48일로 10일 많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폭염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1994년의 기록 경신 여부가 관심이다. 1994년은 전국적으로 3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월 상순만 놓고 보면 올해와 1994년은 막상막하다. 우선 1~10일 부울경 평균기온은 올해와 1994년 모두 28.4도다. 평균 최고기온은 1994년이 32.8도로 역대 11위를 기록한 반면 올해는 34.3도로 4위에 올라 오히려 앞섰다. 부울경 폭염일수도 올해 48일로, 1994년 38일보다 10일이나 많다. 평균 최저기온과 열대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올해가 1994년의 뒤를 쫓고 있다. 평균 최저기온은 1994년과 올해가 각각 24.7도와 24.5도이고 열대야 일수는 32일과 31일이다.

지역별 기온을 따져도 쌍벽을 이룬다. 분야별로 연도별 최고치를 분석한 결과 거제는 지난 10일 하루 평균기온이 30.8도로 1994년 7월 16일과 공동 1위를 기록했고, 5위까지 두 해가 번갈아가면서 차지했다. 울산은 최고기온 기록 중 1~3위를 올해가 싹쓸이 하는 바람에 2위였던 1994년은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합천은 하루 평균기온 1~3위를 아직 1994년이 가지고 있고, 창원의 최고기온 1~3위도 아직 1994년 차지다. 올해는 그 뒤를 이어 4위에 그쳤다.

하지만 7월의 경우 1994년이 압도적으로 더 더웠다. 역대 7월 하루 평균기온과 최고, 최저기온, 열대야일수 1위 모두 1994년이 가지고 있고 올해는 분야마다 2~5위에 그쳤다. 부산지방기상청 이영선 장기예보관은 "7월만 본다면 1994년이 더 더웠지만 8월 상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이달 하순까지 지켜보면 순위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함양 38.4도, 밀양 38.1도로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