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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동 매축지마을 재생 딜레마

영화 '친구' '아저씨' 촬영, 대표적인 영세민 주거지

  • 국제신문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3-08-11 2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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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마을처럼 만들자니
- 재개발구역으로 묶여있어
- 섣부른 예산투입 반대론도

부산시가 대표적 영세민 주거지역인 동구 범일5동 매축지마을 재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편에선 명소가 된 감천문화마을처럼 재생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매축지마을 전체가 재개발지구로 지정된 만큼 섣불리 재정을 투입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매축지마을 재생 논의가 행정 차원에서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0월. 허남식 시장은 당시 "공동화장실 개선과 같은 단편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라"고 지시했다. 지난 6일에도 허 시장은 매축지마을을 찾아 "주민 불편 해소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담당 공무원들도 영화 '친구'와 '아저씨' 촬영장소인 매축지 마을을 '영화의 마을'로 가꾸는 한편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은 골목길과 마을공동시설 정비 ▷방문객 코스 개발과 역사 스토리텔링을 뼈대로 한 재생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우리나라 유일의 근대문화역사촌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매축지마을이 10개의 재개발지구로 묶여 예산 투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체 10개 지구 중 1지구는 재개발이 끝난 상태. 8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자로 선정해 올해 착공했다. 일부 원주민은 감천문화마을처럼 관광객이 몰려들면 사생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마을 재생에 참여할 젊은 층이 적은 것도 약점이다. 현재 매축지마을 인구 5163명(2465가구) 대부분은 70대 이상 노인이다.

시 관계자는 "매축지마을 재생이 절실하지만 재개발지구에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주택 증·개축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2개 지구를 제외하면 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하지만 많은 주민은 아직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공동체 사업에 집중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축지마을은 일제강점기 부두에 내린 마부와 말이 쉬던 장소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다. 시는 지금까지 폐·공가 83채를 철거해 사랑방인 '마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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