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등축제 강행으로 '진주 남강유등축제 모방' 논란에 휘말린 서울시가 유튜브를 이용한 여론몰이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유튜브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여, 서울시가 그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진주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등축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지난 7일 공개했다.

'서울시가 진주시에게 더 이상의 사실 왜곡과 근거 없는 비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5분13초짜리다. 주로 서울등축제의 합법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서울등축제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진주시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소망등 달기 등 남강유등축제에 등장하는 여러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먼저 전시한 것이어서 진주시가 오히려 자신들의 행사를 베꼈다는 주장을 해 진주시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이 영상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주시와 상생방안을 협의했지만 거절당했다" "진주시에서는 서울등축제 대응 예산 2억 원을 편성해 비방홍보물을 제작하면서 초등학생까지 동원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펼쳤다. 이어 등축제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남강유등축제가 진주시만의 고유한 행사가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튜브가 공개되자 찬반을 둘러싸고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그런 식이면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표절입니까. 다 같이 할수도 있는 거죠. 진주시의 트집이라고 봅니다"라며 서울시를 두둔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등 유형, 전시형태, 아이디어, 기술 등 누가 봐도 똑같으니 문제가 된 것이지요"라며 서울시를 몰아붙였다.

진주시는 그동안 여론싸움에서 밀린 서울시가 젊은 층의 지지를 얻어 전세를 뒤집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진주시 관계자는 "유튜브에 오른 내용은 그간 서울시가 계속해온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SNS 등을 통해 이를 반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에서는 서울등축제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날도 계속됐다. (사)대한민국특전동지회·재난구조협회와 진주 선명여고 총동창회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행태를 비난했다. 진주상공회의소도 서울등축제를 규탄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제작, 전국 70곳 상공회의소에 보내 동참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