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성터널 접속도로 건설사가 주민들의 방해로 두달 가까이 공사가 파행되자 법원에 재산압류를 신청했다.

접속도로 공사 하도급 업체인 ㈜삼보건설은 지난달 27일 부산지법에 삼한힐파크주민 15명을 상대로 1억4천만원 상당의 재산압류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삼보건설은 지난 6월 10일 산성터널과 화명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흙막이 공사현장에 장비를 들였다.

그러나 "접속도로 공사로 인접한 아파트 균열이 예상된다"는 주민 20여명의 방해로 결국 지난달 중순께 모두 철수시켰다.

삼보건설은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장비 운반비 등 공사 중단으로 인한 비용에 1억4천여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본인 명의로 집을 소유한 삼한힐파크 주민을 대상으로 경제적 압박에 들어간 셈이다.

삼보건설 관계자는 "국책사업을 주민들이 막으면서 공기가 6개월 이상 지연돼 피해가 고스란히 건설사로 돌아오고 있다"며 "주민들이 건설사와는 협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할 수 없이 재산압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한힐파크 비상대책위는 발끈하고 있다.

비상대책위 측은 "그동안 아파트 입주자대표가 바뀌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곧 부산시와 협의할 예정인데 건설사의 재산압류 신청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아파트 앞 도로와 산성터널을 연결해서는 안되며 접속도로 공사로 인한 아파트 위험안전성 검사를 먼저 실시해야 한다는 등 주민 요구사항을 5일 부산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