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지가·단체 후원 문의 줄이어
- 주눅들었던 아이들 자신감 회복
할머니 할아버지, 형과 함께 사는 건우(본지 지난 2월 14일 자 10면 보도)는 요즘 신이 났다. 집을 나간 엄마와 떠돌아다니는 아빠 때문에 5년 전부터 조부모와 살아온 건우는 전국 학력평가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이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학교 숙제를 해가는 것도 버거워했다. 하지만 국제로타리3660지구에서 컴퓨터와 전기장판, 청소기를 지원받은 덕에 친구들처럼 집에서도 숙제할 수 있게 됐다.
도움의 손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원받은 컴퓨터를 설치하러 온 기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손자들에게 헌신적인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돼지고기를 사다가 쥐어주었고, 신문에서 사연을 접한 한 시민은 용돈을 전달했다.
본지와 국제로타리3660지구가 함께 진행한 '나눔세상'이 1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자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을 통해 사연이 알려진 아이들은 46명.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던 아이들은 이웃의 관심을 통해 웃음을 되찾았다.
국제로타리에서는 신문에 소개된 아동의 가정에 세탁기 컴퓨터 옷 등 물건은 물론이고 도배나 장판 등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총 4500만 원 상당이 지원됐다. 여기서 시작된 나눔 씨앗은 홀씨가 되어 퍼져 나갔고,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줬다. 아픈 엄마, 수입이 많지 않은 아빠와 함께 생활하는 지영이(본지 지난 2월 28일 자 10면 보도)는 늘 변변찮은 외투를 입고 매일같이 허름한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서 자신감마저 잃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눅이 들기 일쑤였지만 새 옷을 지원받으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특히 본지 보도를 접한 후 사연이 알려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독지가나 단체의 연락이 본지와 부산지원단에 줄을 이었다. 다섯 식구의 가장 역할을 하는 은결이(본지 지난 2월 7일 자 10면 보도)의 사연이 나간 후 한 독지가는 매달 5만 원씩 은결이에게 후원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한 신상종 국제로타리클럽 재부공동사업실행위원장은 "지원받는 아동이 워낙 열악한 환경에 사는 경우가 많아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1시간씩 사람들이 직접 매고 배달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에피소드도 많았다"며 "지원품을 받아든 아이와 가족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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