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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북구 화명동에 조성된 독성이 강한 협죽도.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독성 강한 협죽도가 부산 경남지역 도심 곳곳에 서식하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나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27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 낙천대 아파트. 아파트 입구 쪽에서 경계를 따라 7m가량 높이 나무 5그루가 줄지어 심겨 있다. 특히 자홍색 꽃이 만개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함부로 만지거나 식용으로 썼다가는 낭패를 본다. 이는 청산가리의 6000배에 해당하는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협죽도이기 때문이다.
독성분인 '라신'이 대량 함유돼 있고 꽃잎을 따서 어항에 넣으면 금붕어가 금세 죽는다. 제주도에서는 관광객이 나뭇가지를 꺾어 젓가락으로 썼다가 숨지는 사건까지 있었다. 주민 손원진(26) 씨는 "10년 넘게 봐왔지만 독성에 대해서는 몰랐다"며 "시나 구 차원에서 주민이 알 수 있도록 경고문 등을 붙여주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협죽도는 부산지역에만 1000그루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산시는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시청사 인근에 200그루가량이 심어져 있는 것이 드러나자 시는 뒤늦게 이를 제거하고 철쭉나무 등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시는 협죽도를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 모든 나무는 매연 탓에 오염돼 있어 먹으면 치명적인 위험성이 있다. 협죽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로수를 모두 베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문성기(생물학과) 교수는 "울타리 용도로 많이 쓰고 있는데 녹즙과 효소액 등으로 활용하면 목숨까지 잃게 된다. 시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