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골다공증 환자 급증
- 전통 음식문화도 주요 원인
- 과일·채소로 균형 맞춰줘야
직장인 최용우(45) 씨는 지난달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고민에 빠졌다. 평소 술 담배도 하지 않고 고기류보다는 된장찌개나 김치 등 정식 위주로 식사를 해와 특별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최 씨는 건강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40대에 고혈압 진단을 받으니 평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고혈압·골다공증을 포함한 만성질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평소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그 원인이 짠 음식인 경우가 많아 나트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의 고혈압 환자는 2006년 28만7519명에서 2011년 37만4556명으로 23.2%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증가세가 점차 가팔라져 매년 1만 명 안팎의 증가 폭이 2009, 2010년에는 3만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골다공증의 증가세는 더 거세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골다공증 환자는 2만9334명에서 5만472명으로 41.9% 증가했다.
이처럼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의 원인도 있으나 나트륨 과다 섭취가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국·찌개류나 김치 및 젓갈류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의 특성상 나트륨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791㎎(소금 12g)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량 2000㎎(소금 5g)의 2.4배에 달한다.
나트륨이 고혈압을 부르는 것은 나트륨을 섭취하면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게 되고 혈류량이 늘어나 이것이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결국 심장에도 무리를 줘 심장질환도 유발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이 소금 기준으로 6g씩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은 56%,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트륨은 잦은 소변을 유발, 신장에서 재흡수 되어야 할 칼슘이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역할을 하게 돼 골다공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라대 김미정(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나트륨과 칼슘은 같은 양이온이어서 인체는 나트륨을 버릴 때 칼슘도 함께 배출하게 된다"며 "나트륨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나트륨과 상극인 칼륨을 많이 먹어야 하고, 이는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만큼 이를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