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25도밖에 안 돼요. 온도계가 더위 먹은 것 아니에요." 부산기상청이 경남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았던 지난 16일 부산의 공식 낮 최고기온은 25.3도에 머물렀다고 발표하자 이 같은 문의가 쏟아졌다.
불볕더위에도 부산의 공식 낮 최고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것은 관측소 위치와 동풍의 영향 때문으로 나타났다. 구·군별 날씨를 보면 금정구가 30.4도, 북구가 30.1도를 기록하는 등 부산 중에서도 내륙은 30도를 넘나들었다. 이에 반해 부산 날씨의 기준점이 되는 중구 대청동은 25.3도에 머무르면서 대표 기온이 낮아졌다. 17일에도 부산의 공식 최고기온은 27.3도이지만 금정구는 31.8도, 기장은 30.9도까지 올라갔다.
관측소 위치에 따른 기온 차이는 해양도시인 울산도 마찬가지. 17일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2도. 하지만 울산 중에서도 바닷가인 동구 방어동 관측소를 기준으로 하면 25.1도에 불과하다. 이런 차이는 대표 관측소의 위치가 해안인지 내륙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동풍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합천이 31.7도, 밀양이 31.5도를 기록하는 등 더운 날씨를 보였던 지난 6일. 부산의 최고기온은 25.7도, 울산은 27.9도에 머물렀다. 부산기상청 문보영 예보관은 "바닷가에 있는 관측소는 해풍의 영향을 받아 내륙보다 기온이 낮다"며 "부산과 울산이 다른 지역보다 동시에 기온이 낮을 땐 동풍의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