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7일 부산 북구 보건환경연구원 뒤편 백양산의 임도 개설 공사로 토사 유출 등 산사태가 우려된다. 김화영 기자 |
- 인근 주민·등산객 불안 호소
- 유실 등산로 복구 안된 곳도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부산지역 주요 등산로가 토사 유출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마땅한 대책 없이 방치되는 곳이 많아 등산객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 3동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뒤쪽 백양산.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산 정상 '만남의 광장'에 이르는 길이 1㎞여, 폭 5m가량의 임도 개설 공사가 한창인 것이다. 부산시산림조합이 지난달 초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현재 공정률은 85%이며 다음 달 초 완공 예정이다.
이 공사로 빽빽했던 소나무와 편백은 대규모로 잘려나갔다. 임도 변의 경사도는 무려 80도가량으로 가팔랐고 나무를 깎아낸 자리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가 오면 토사가 아래쪽 부산보건환경연구원으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도 흙이 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사방공사가 제대로 된 곳은 거의 없었다.
이에 많은 등산객은 집중호우 시 대규모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도 백양산의 경우 제대로 예방을 하지 못해 장마철이면 토사가 흘러내려 사고가 빈발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2010년 여름 집중호우 때 구포1동 삼경장미아파트로 토사가 쏟아졌고, 만덕2동 부산디지털도서관도 폭우 때 산사태 피해를 봤다.
이에 대해 시산림조합 측은 "공사 후 풀씨를 뿌려 녹화작업을 시행했고 토사 유출에 대비할 방침"이라며 "예산 부족으로 당장 사방공사 등 적극적인 산사태 예방을 할 처지는 못 된다"고 말했다.
북구 만덕동 동일아파트 뒤편에서 금정산 쌍계봉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의 산길은 지난해 유실됐으나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 인근 주민 윤승미(여·50) 씨는 "지난해 태풍으로 등산로 일부가 유실됐다"며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인 만큼 복구와 등산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도구 동삼동 광명고 인근 공사장에서도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자제품 조립공장을 짓기 위해 봉래산을 깎아내고 부지(총면적 7060㎡, 건축면적 2012㎡) 조성 공사가 한창이어서 비가 내리면 토사가 아래쪽 주택을 덮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산을 깎아낸 절개면을 파란색 방수포로 대충 덮어놓은 상태였다.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제대로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