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을 흐르는 대연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하천을 덮고 있던 복개도로를 걷어내고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콘크리트로 덮인 복개도로를 뜯어낸다는 점에서 대연천의 시도가 향후 동천 재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는 7월까지 대연천 생태복원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복원되는 구간은 남구 대연동 UN조각공원에서 용호교까지 742m. 이 중 약 80%는 현재 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시는 이 구간의 하천 폭을 넓히고 잔디를 심어 정비할 계획이다. 복원의 관건은 UN조각공원 인근 복개구간 132m이다. 시는 현재 이면도로와 주차장(34면)으로 사용되는 이곳을 걷어내고 하천을 원래 모습대로 되돌릴 방침이다. 이곳은 주요 도로가 아닌 주택가로 이어지는 이면도로여서 뜯어내더라도 차량 흐름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유지용수를 끌어오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연천은 평소에는 바닥이 보일 정도의 건천인 데다 수질도 좋지 않은 상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인근 남부하수처리장에서 고도처리한 용수를 끌어와 대연천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연천은 폭 12m 안팎의 소하천이라 하루 1만 t가량이면 적정 수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 50%씩 총 160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16년 복원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시는 우선 하천 폭 확장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27일 주민설명회를 연다.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생태하천 복원 바람이 불면서 대상지를 찾던 중 대연천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다"며 "하천 복원이 주변 환경은 물론 동천 재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