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엄마품 떠나 첫 사회생활, 폭력부터 배우는 아이들

아동학대…피멍 드는 동심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3-05-12 21:15:41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사건
- 사회적 예방대책 마련돼야
- 물리적 고통 당한 경험, 또 다른 학대로 악순환

"아이의 등에 어른 손가락 자국이 선명해 누가 봐도 때린 게 분명했어요. 하지만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친구들과 장난치다가 다쳤다는 거예요. 아이는 이제 막 돌이 지나 상황설명은 고사하고 누가 때렸는지도 기억을 못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에는 폐쇄회로(CC) TV 한 대 없습니다. 어떻게 진상을 밝히겠어요. 어린이집은 아동학대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주부 정모 씨)

"상담사례를 보면 학대 경험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줍니다. 미취학 아동은 어릴수록 말로 표현을 잘 하지 못해 후유증 역시 퇴행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매사에 위축되고 눈치를 보게 됩니다. 인간관계를 맺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부산 해운대자명병원 소아정신과 김병철 과장)

아동학대. 더는 가정의 문제가 아닌 시대가 됐다. 육아와 보육 등이 가정에서 어린이집과 학원으로 상당 부분 옮겨가면서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전면 무상보육으로 어린이집을 찾는 아동의 수가 늘어나고 학원에선 '때려서라도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정서가 보편화되면서 가정 밖 폭력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이는 통계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전국 어린이집에서 발행한 아동학대는 61건이었으나 지난해 135건으로 급증했다. 전체 아동학대도 증가추세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아동학대 건수는 2010년 256건에서 2012년 339건으로 늘어났다.

아동학대는 물리적인 고통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학대당한 경험이 또 다른 학대를 불러오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성인기에 독립적인 인격체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행한 '아동학대 현황으로 살펴보는 대한민국 아동의 오늘과 내일' 책자에 나타난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안재진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동을 학대한 주양육자 집단의 폭력경험이 학대하지 않은 집단의 폭력경험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모에 의한 학대도 상당수이지만 강제적으로 부모에 대해 교육을 이수하게 할 방법은 아직 없다. 어린이집 학대 예방책 역시 구멍이 숭숭 뚫렸다. 아이들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CCTV는 꼭 필요하지만, 지역 어린이집 1853곳 가운데 교실 내부에 CCTV가 있는 곳은 14%에 불과하다.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배근 회장은 "현재로는 학대를 목격한 사람이 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밝혀내기가 어려운 만큼 제도적 대책과 함께 국민의식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