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낙동강에 서식하는 뉴트리아(사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포획되는 뉴트리아의 수가 급증해 올해 포획 포상금이 석 달 만에 바닥난데다, 얼마나 더 많이 서식하고 있는지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의 올해 포획 포상금으로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500만 원을 배정했지만, 3월 말까지 벌써 721마리가 잡혀 보상금으로 1442만 원(마리당 2만 원)이 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혼자서 100마리가 넘는 뉴트리아를 포획해 주목받았던 전홍용(본지 지난해 7월 6일 자 7면 보도) 씨가 올해도 2월에만 374마리를 잡아 1위에 올랐고 또 다른 '능력자' A 씨는 3월 263마리를 신고했다. 이들 2명이 신고한 뉴트리아만 637마리에 이른다. 포상금 지급을 시작한 2010년 136마리, 2011년 147마리가 잡힌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폭증이다.

뉴트리아 포획 증가로 포상금이 바닥나면서 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년에 4번씩 번식하는 뉴트리아의 특성상 몇 달간 포획이 중단되면 지금까지의 포획이 헛수고로 돌아간다. 시는 우선 추경 예산을 통해 2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확한 서식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당초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는 뉴트리아는 1000마리 수준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잡힌 뉴트리아만해도 1000마리가 넘는다. 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포획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낙동강을 끼고 있는 다른 지자체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