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수명 연장 기한이 끝나는 고리원전 1호기의 추가 연장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고리원전 4호기가 정비 종료 후 발전을 재개한 하루 만인 4일 다시 멈춰서 원자력 발전시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고리 4호기가 출력을 올리던 중 주변압기를 보호하는 계전기가 동작해 발전이 멈췄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발전정지는 한전에서 관리하는 스위치 야드(일종의 변전기) 건설 중에 연결한 보호용 계전기의 전류 입력선이 잘못 연결돼 발생했다"며 "이번 발전정지는 원자로 및 터빈계통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계전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통과하는 주변압기(Main Transformer)를 보호하는 장치로, 외부이상이 생기면 발전이 자동으로 정지하게 돼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인이 파악된 만큼 최대한 빨리 수리를 마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사를 거쳐 정상적인 작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은 전력 소요가 많은 시기가 아니어서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1월 30일부터 63일간 고리4호기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이날 발전을 재개했지만 다시 정지됐다.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4호기는 발전재개 하루 만인 5일 오후 8시께 100% 출력에 도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 4호기는 95만 kW급 원전으로 1986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오는 2025년 가동유효기간이 종료될 예정으로, 2011년까지 총 29차례 정지된 바 있다. 고리원전 측은 4호기에 대한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검사 및 주요 기기와 계통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원전의 발전이 정지한 것은 지난 1월 울진 1호기에 이어 이번 고리 4호기가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