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감전 배수장 전경. 사상구 제공

상습 침수 피해를 입던 부산 사상구에 대형 빗물 펌프장이 준공돼 여름철 물난리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는 11일 오후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전 1지구 상습침수지 정비공사' 준공식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감전·학장동 일대는 폭우가 내릴 때마다 침수 피해가 극심한 지역이다. 2009년 7월 중순에는 한 시간에 28㎜의 비가 내려 주택과 공장 건물 50여 곳이 침수돼 49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2명의 사망하고 22명이 크게 다치는 등 빗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인명·재산 피해가 여름철마다 반복됐다.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사상구의 지대 높이는 강과 비슷해 홍수발생 시 물을 펌프로 퍼내는 배수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관내에는 총 8곳의 배수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홍수 피해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빗물이 배수장에 이르기 전에 넘쳐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원래 설계대로라면 감전동과 학장동 주변에 흐르는 1~3중천의 물은 엄궁유수지로 보내진 뒤 엄궁 제1배수장을 통해 낙동강으로 배출돼야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비가 쏟아지면 엄궁유수지까지 물이 가지 못하고 감전동과 학장동 일대 주택가로 넘쳐 물난리가 났다.

사상구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2007년 5월 '감전천배수장'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을 하고 2010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1중천과 2중천이 만나는 곳에 새 배수장이 준공됨에 따라 홍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수장은 총 6500t의 물을 한꺼번에 낙동강으로 내보낼 수 있는 펌프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1만 6250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을 5분 안에 모두 방출할 수 있는 대형 시스템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더는 감전·학장동 주민이 여름마다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수장 운영으로 이 지역 1406세대의 인명과 재산이 홍수로부터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