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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재발견 <8> 창원 푸른내서주민회

광려천 청소·옹벽 단장, 푸른내서문화제 열어 더불어 사는 마을로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3-02-20 19:44:4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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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내서주민회원 및 지역 주민들이 광려천 옹벽에 벽화그리기를 하고 있다.
◇ 무분별한 지역 개발 막자

- 1998년 주민 10여 명 모여 창립
- 현재 회원수 300여 명 규모 성장
- 연간 1억 원 운영비 회비로 충당

◇ 자치공동체 다양한 활동

- 하천 청소활동 장관상 3회 수상
- 도농네트워크 통해 농산물 판매
- 알뜰장터 등 월 1회 이상 행사
- 동아리 14개 운영, 소통 견인차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는 8만 명이 살고 있다. 마산과 창원시가 통합되기전 마산시에 속했던 이 곳은 도시화가 덜 진행됐던 까닭에 시골인심이 풋풋했다. 그러나 지역개발의 바람을 타고 1995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이후 내서읍은 유동인구만 10만 명에 이르는 등 마산회원구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이 같은 내서읍을 '아파트 불빛만이 가득한 회색도시'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고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푸른내서주민회 기타동아리 '일탈' 회원들이 총회를 마친 뒤 공연을 하고 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지역 주민들이 방관자가 아니라 구성원의 입장에서 교통·문화·환경·복지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지역주민 문화·자치공동체이다.

1996년 6월부터 주민운동 조직을 구성해 1998년 10월 25일 창립됐다. 처음에는 10여 명의 주민이 무분별한 지역 난개발을 억제하고 공동체 문화를 지켜내 보자는 취지에 뜻을 함께하면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회원 수가 300여 명에 이르는 탄탄하고 주목받는 공동체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회원은 후원회원과 일반회원으로 구분된다. 연간 1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는 모두 회원의 회비로 충당하며, 모든 활동은 자원봉사로 행해진다. 주민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달 1차례 이상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내서읍 지역 최대 관광자원이자 생명의 뿌리인 광려천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광려천 청소하는 날 만들기' 운동을 전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4~10월 셋째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어김없이 한 자리에 모인다.

또 2010년에는 광려천교, 2011년에는 광려천 옹벽, 2012년에는 중리 현대자동차운전학원 앞 옹벽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을 벌였다. 올해에는 상곡 올림픽아파트 옆 옹벽을 벽화로 단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푸른내서주민회는 2008년에 광려천 활동과 관련해 모두 3차례에 걸쳐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 모임의 또 다른 대표적인 행사는 푸른내서문화제다. 매년 8월말께 1주일간 야외영화제, 마당극 초청공연, 알뜰장터, 찾아가는 숲 체험 등 다양한 문화 및 참여마당 등을 마련한다. 이 때에는 광려중 국악관현악단과 풍물동아리 등 지역주민의 재능을 활용한 놀이판이 펼쳐져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역사회 살찌우는 다양한 활동들

푸른내서 문화교실, 어린이 날 행사, 광려천사랑 그림·글쓰기대회, 도농네트워크 사업 등도 이 공동체가 하고 있는 활동이다. 도농네크워크사업은 주민회가 함안농민회와 함께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고 도시와 농촌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밀사리행사, 농산물판매장터, 아동 대상 농촌체험캠프, 일손돕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농민들을 도울 요량으로 주민회 사무실에서는 농산물을 판매 중이다. 2009년부터는 이를 상시화했다.

매년 4월부터 10월 둘째주 토요일 2~4시 삼풍대 숲에서 열리는 푸른내서알뜰장터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 옷, 책, 장난감, 수예공품 등을 직접 사고 팔 수 있어 지역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알뜰장터는 작은 공연과 체험부스, 전시 등을 함께 진행한다. 이 장터는 어린이들에게 경제적인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모금함을 통한 기부문화 정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푸른내서주민회는 문화·자치공동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경제 공동체인 협동조합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모임은 다양한 대중사업 외에도 회원을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돼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동아리는 모두 14개이다.

회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은 상호 소통과 화합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임을 구성해 6월간 활동을 해야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을 수 있다. 동아리별 고유사업은 주민회의 지원도 받게 된다.

대표적인 동아리로는 풍물을 연주하는 '부뚜막'을 꼽을 수 있다. 주 1회 모임을 갖는 이 동아리는 우리 장단을 익히고 지역의 각종 행사에도 참가해 흥을 돋우고 있다. 동화읽는 엄마모임, 영화동아리 '영화마실', 산행동아리 '바람재' 등 14개의 동아리 역시 푸른내서주민회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안승구 사무국장 인터뷰

- "회원들 함께 고민하고 의사 결정, 더 좋은 공동체 만드는 원동력"
- 밤 회의에도 운영위원 빠짐없이 참석
- 회원 더욱 늘리고 동아리 활동 강화

   
"올해에는 회원을 450여 명으로 늘이고 바둑동아리 등도 만들 계획입니다."

푸른내서주민회 운영을 현장에서 이끌고 있는 안승구(44·사진) 사무국장은 회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이 공동체가 발전해 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회원 모두가 공동체의 주역으로서 시간이 나면 사무실에 들러 발전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며 "집행부는 주1회, 상시적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는 월 1회 회의를 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말했다.

푸른내서주민회에는 현재 14개의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 회장은 당연직 운영위원이 된다. 또 선출직 3명 등 운영위는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어 주로 퇴근 후 밤에 회의를 갖지만 피곤함도 뒤로 한채 한 사람도 빠짐없이 회의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안 국장은 "푸른내서주민회 이름 앞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라는 수식어가 반드시 붙는다"며 "이는 개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내서읍이 도시화되기 전부터 이어져 오던 두레나 품앗이같이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고유의 전통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면 회원과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높은 충성도가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한편 아이들에게 가슴으로 보듬고 살아가는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안 국장은 "지역 사회의 작은 실천이 우리사회를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로 바꾸는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내서지역을 맑고 푸른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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