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원 등지서 출퇴근 근로자
- 버스 2번 갈아타는 큰 불편
진해 시내버스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 녹산산업단지 내 정차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부산시가 현지의 교통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구간만 정차를 고집하는 바람에 접근성이 떨어져 버스 이용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19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와 창원시는 진해 시내버스 녹산산업단지 정차문제와 관련, 최근 동남권광역교통본부를 통해 부산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번 협의는 도와 창원시가 진해 시내버스인 305번과 315번을 2011년 5월 진해 속천부두에서 녹산산단을 경유, 부산신항 한진해운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노선을 인가한 후 부산시에 요구해 이뤄졌다.
부산시의 거부로 이 노선버스의 녹산산업단지 내 정차가 안돼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용원동 등 진해지역 근로자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도와 창원시는 4개 정류장 모두 정차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는 마을버스 정류장 2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정차만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부산시는 기존 마을버스 업체들이 영업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진해 시내버스 정차에 강력 반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요구조건 없이 관할지역에 타지역 버스의 정차를 허용해주려는 것만으로도 크게 양보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부산시의 절반 정차 허용은 '생색내기'일 뿐 실익이 없다며 강경한 분위기다. 도는 녹산산업단지의 4개 버스 정류장 간 거리가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절반만 정차를 허용하면 정류장 간 거리가 1㎞ 이상으로 접근이 힘들다는 것이다. 또 진해시내버스 노선이 산단과 300m 이상 떨어진 외곽도로여서 정류장을 절반으로 줄이면 버스 타기가 더욱 힘들어 진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용원동 등 진해 동부지역에는 부산신항과 경제구역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이곳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진해 시내버스는 산단 내 정차가 안돼 근로자들이 출퇴근을 위해 진해 시내버스를 탄 후 다시 부산버스로 갈아타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진해 용원동에서 녹산산단으로 출·퇴근 하는 한 근로자는 "부산시가 정차를 거부하는 마을버스 정류장 2곳이 공단 입구 쪽에 몰려있어 이곳을 이용하지 못하면 산단 앞쪽의 입주업체 근로자들은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동남권광역교통본부 관계자는 "경남도와 창원시의 요구 수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