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택시업계가 1일 오전 4시부터 전면 운행 중단에 돌입하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울산의 개인택시 3천626대, 법인택시 2천159대 등 5천785대가 일제히 운행을 중단했다.

개인택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법인택시는 2일 오전 4시까지 각각 운행을 멈춘다.

하루 평균 1만2000여명이 이용하는 KTX울산역에는 상행선 첫차가 도착하는 오전5시20분부터 택시승강장에 택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오전 8시30분까지 상·하행선 8편의 열차를 이용한 수백명의 이용객은 오로지 리무진버스나 자가용 등을 이용해 역을 오갔다.

태화강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는 택시를 잡지 못해 당황하는 승객들이 목격됐다.

리무진버스마저 없는 울산공항은 김포발 첫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결항하면서 우려됐던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적잖은 불편을 호소했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로교통상황은 더 안 좋았다.

울산에는 지하철이 없어 대다수 시민이 버스승강장에 몰렸다.

택시 운행 중단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는 시민도 있었다.

울산시 남구 삼호동의 한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정모(35)씨는 "일부 택시만 운행 중단한다고 들었는데, 집을 나서니 도로에 택시가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예상치 않게 버스를 타게 돼 불편하고 지각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버스 16대를 9개 노선에 투입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민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시민 혼란과 불편은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