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고 있는 한파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4시6분께 부산 영도구 청학동 2층 주택 옥탑방에서 불이 나 이곳에서 혼자 살던 A(67) 씨가 숨지고 불은 내부를 태운 후 25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척추장애가 있는 A 씨가 음주 후 추위를 견디기 위해 전기매트 위에 이불을 깔고 자다 전기 합선으로 매트에 불이 붙었으나 이를 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55분께 연제구 연산4동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전자기기 등 3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은 이 집에 살고 있는 B(여·56) 씨가 출근 때 전기장판을 제대로 끄지 않아 장판 과열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전기안전공사 부산지역본부 박영웅 부장은 "전기장판으로 인해 불이 나는 것은 장판 내 열선 중 접힌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전기온도 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오랫동안 장판을 접어뒀다 사용할 때는 접힌 부분을 꼼꼼하게 펴줘야 한다"고 말했다.

등산로에 설치된 덱도 빙판길로 변하면서 사고를 부르고 있다. 4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8시께 새해맞이 후 금정산 북문을 내려오던 C(여·23) 씨가 덱을 따라 내려오다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덱에서 낙상사고를 당한 김현종(47·북구 만덕동) 씨는 "일행이 있어 다행이었지 혼자 갔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했다.

한파로 곳곳에서 물탱크가 얼어붙어 불편을 겪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영도구 남항동 한 병원 건물 옥상 물탱크가 얼어붙어 소방차가 긴급출동해 용수를 공급하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