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불안 탓 권리 주장 못해
- 학교측 "업체 책임" 뒷짐만
- 동의대 같은 갈등 이어질 듯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 동의대 청소노동자(본지 12일 자 8면 보도)를 비롯해 지역 대학 대부분의 청소노동자가 '최저가낙찰제' 때문에 저임금 근로 등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민주노총 일반노조는 지역 10여 개의 4년제 대학이 청소용역업체와 계약할 때 가장 낮은 금액을 적어낸 업체에 일감을 주는 최저가낙찰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저가로 학교와 계약한 업체는 이윤 극대화를 위해 법정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청소노동자에게 지급하면서 고강도 근로에 나서게 해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부산민주노총 비정규위원회가 제시한 '부산지역 주요대학 청소노동자 임금 및 근로환경 실태비교'에 따르면 최저가낙찰제로 선정된 업체에 근무 중인 노동자에 지급되는 임금은 부산외대 95만7270원 ▷동의대 93만 원 ▷경성대 92만 원 ▷동아대 88만5000원 등이었다. 이 가운데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상여금이 나온 곳은 없었고, 주 5일 근무가 지켜진 곳도 없었다.
일반노조는 학교가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일반노조 이국석 위원장은 "해고문제가 걸려 있어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반면 학교 측은 전반적인 청소 업무를 업체에 떠넘기며 책임을 피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의 13개 4년제 대학 가운데 부산대만 2009년부터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 학교 노동자는 남성 143만9000원, 여성 123만9000원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 또 주 5일 근무가 보장되고, 명절 상여금 등으로 연 55만8000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부산민주노총 천연옥 비정규위원장은 "애초 거의 모든 대학 청소노동자가 정규직이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정리해고제와 파견제가 시행되면서 비정규직으로 전락했다"며 "청소는 상시지속 업무인 만큼 계약직일지라도 학교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노조는 동의대 임금 협상이 끝나는 대로 다른 대학의 청소노동자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이 같은 갈등은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현정길 정책위원장은 "청소노동자는 기피직종에 해당하고 주류경제학에서는 이들을 균등임금제로 보상해야 한다는 분위기다"며 "비영리 기관인 학교가 이들의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