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감 가중… 원안위, 교체 주문

미검증된 원전 부품이 현재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에도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부품 민관 합동조사단의 점검 결과 신고리 3·4호기의 비안전등급 설비인 소화수 펌프용 제어패널의 내진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부품은 원전 주요 장치에 해당하는 '안전등급' 설비는 아니지만 원전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수 펌프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장치로,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내진시험을 거쳐야 한다.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고리 3·4호기의 해당 설비를 내진 검증을 받은 제품으로 조속히 교체하도록 지시했다. 또 조사단과 원안위는 설비 교체 과정을 지켜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품질검증서 위조관련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과정에서 기존에 발표된 사안과 별개로 국내 제작사 2개 업체가 최근 5년 동안 180개 품목·1555개 부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바 있다. 원안위는 신고리 원전 3·4호기 외에도 현재 짓고 있는 다른 원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신고리 원전 3호기는 내년 상업운전 시작을 앞두고 시험운전 중이며, 4호기는 오는 2014년 준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