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측, 용역업체와 협상 불구
- "터무니없는 인상 요구" 입장차
부산 동의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와 임금문제 개선을 촉구하며 대학본관 1층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이들을 고용한 용역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민주노총 일반노조는 20여 곳의 대학 건물을 청소하던 45명의 근로자가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지난 10일부터 본관 농성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조건이 나오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들은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총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3년간 도서관 청소를 한 박종숙(여·55) 씨는 "주 6일 근무하며 월 93만 원을 받고 4대 보험을 빼고 나면 85만 원밖에 못 받는데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본급 15% 인상과 명절 휴가비, 동·하계 휴가비 30만 원씩 지급할 것과 교통비와 식대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학교 측은 현재 임금에서 내년에 올려야 할 최저임금(4860원) 상승폭만 반영한 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말고사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학교 측은 노조가 터무니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맞섰다. 대학 총무부 관계자는 "한꺼번에 기본급을 15% 올리는 곳을 본 적이 없다"며 "하계 휴가비와 교통비 등은 정직원도 받지 않고 있다. 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현재 임금에서 35%가량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청소노동자를 고용한 용역업체 3곳과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