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의 한 기모노 대여점에서 한·일 대학생들이 기모노 입어보기 체험하는 장면을 한 대학생이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하송이 기자

- 대학생 5명 3박4일 일정 日방문
- 지난달 부산 다녀간 日학생들과
- 스포츠 관람 등 시내 곳곳 누벼
- 관광지 홍보동영상도 제작키로

"보통 후쿠오카 하면 볼 것 없는 곳이라 여겨 여행을 올 때에도 다른 지역과 엮어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번에 후쿠오카 구석구석을 돌면서 이 곳이 얼마나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박민지·25·여·동서대 관광경영학과 4)

부산-후쿠오카 대학생 관광홍보대사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지역 대학생 5명이 지난 2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선발된 5명의 대학생 홍보대사들과 함께 곳곳을 누비며 살아있는 후쿠오카를 몸소 체험했다.

3박4일의 일정은 후쿠오카 근교에 있는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 天滿宮)를 제외하고는 모두 후쿠오카 시내 구석구석을 둘러보도록 짜여졌다. 첫날엔 경정장(보트레이스 경기장)을 방문해 인기 레이서와의 인터뷰, 게임 체험 등을 했으며 후쿠오카국제센터에서 일본의 전통 놀이 겸 인기 스포츠인 스모경기를 관람했다. 다음 날엔 후쿠오카 돔 경기장과 타워, 아쿠아리움 등을 둘러봤다. 단순 관광을 뛰어넘어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져 셋째날엔 하카타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기모노를 입고 축제도 관람했다. 대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여행 왔을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한 때문인지 일정 내내 들뜬 표정이었다. 최민석(26·영산대 신문방송학과) 씨는 "지난해 친구들과 왔을 때는 할 수 없었던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스모나 경정 관람은 특별했다"고 말했다.

역대 세번째로 후쿠오카를 방문한 올해 홍보대사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홍보 동영상 만들기. 이를 위해 참가자도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2명과 알맹이를 구성할 3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출발 약 2주전부터 화상 회의를 가졌고, 각 관광지마다 하나의 주제를 잡아 이를 집중 조명하는 형태로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계획했다. 이에 동영상 촬영을 맡은 1명은 다른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카메라에 꼼꼼하게 담았다. 앞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 5명도 부산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영상 촬영을 맡은 김기현(여·23·경성대 연극영화과 3) 씨는 "일본 학생들이 제작한 동영상 가편집을 본 친구들이 잘 만들었다고 해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 잘 만들기 위해 고민해봐야겠다"며 웃었다.

양국을 오가며 1주일이 넘는 일정을 소화한 한·일 대학생들은 부산과 후쿠오카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일본 참가자인 무라오카 미키(여·21·후쿠오카대 3) 씨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부산에 자주 갔지만 주로 쇼핑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 친구도 사귀고 부산의 여러 곳도 돌아보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성진(20·동아대 국제관광학부 1) 씨는 "관광 전공 학도로서 원석을 발굴해 다듬는 마음으로 후쿠오카를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오카시 경제관광문화국 고노 코이치 이사는 "대학생들의 교류는 양 도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와 경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교류행사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이를 통해 일본과 한국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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