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업계가 운행 중단을 예고해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버스 업계가 21일 밤 "시민의 발을 묶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정상 운행을 결정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큰 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버스 업계도 22일 새벽 비상회의를 열어 버스 운행 중단 철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되자 전국 버스 업계가 22일 첫차부터 운행 중단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이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으면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여야 정치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개정안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김황식 국무총리는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 보류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 광주 강원 등의 버스 업계는 운행 중단을 철회했으며, 경남에서는 양산과 창녕 등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은 버스 운행 중단이 현실화할 경우 도시철도를 하루 최대 98회 증편하고 1시간 연장 운행한다. 마을버스 635대를 투입하고 전세버스 450대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개인택시 부제 및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고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늦춰지며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한다.

경남은 전세버스 2681대, 시·군 관공서가 소유한 승합차 1522대를 투입한다. 이와 함께 부산김해경전철은 버스 운행 중단 기간 운행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