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립유치원이 교직원 자녀에게 입학 특혜를 부여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2012 원아모집'을 한 부산지역 A공립유치원에는 378명의 지원자가 몰려 모집정원(176명) 대비 2.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A유치원은 먼저 우선입학순위에 따라 재원생 및 법정저소득층 90명, 기타 저소득층 39명, 세 자녀 이상 가정 25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A유치원은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직원 자녀라는 이유로 5명을 추가로 우선 배정했다. 결국 남은 정원 17자리를 두고 219명이 추첨, 202명이 탈락했다.

같은 시기 원아모집을 한 부산의 B공립유치원도 교직원 자녀가 우선선발 대상에 포함됐다. 모집정원 82명에 189명이 지원하자 재원생과 법정 저소득층 등에 58명과 교직원 자녀 1명도 함께 먼저 배정했다. 남은 130명 중 추첨으로 23명이 선발되고 107명은 탈락됐다.

앞서 지난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공립유치원이 공공성을 지닌 학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원아모집 시 교육취약계층 및 소외계층에 우선 선발 권고했다. 그러나 지난 6, 7월 감사원이 16개 시·도교육청별 공립유치원 원아모집 현황을 점검한 결과 다수의 공립유치원에서 교직원 자녀 역시 우선 선발 대상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전국 4491개 공립유치원 중 546곳이 모집요강 등에 교직원 자녀 우선선발 내용을 알렸고, 실제 230개 유치원이 정원을 초과한 신청인이 몰리자 교직원 자녀 634명을 우선선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지난 2010년에는 59곳 공립유치원 중 39곳, 2011년에는 58곳 중 40곳, 올해는 64곳 중 50곳이 당해 학교 교직원 자녀에 대해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이 가운데 실제 혜택을 준 유치원 수는 2010년부터 16(32명), 18(49명), 21(38명)곳이었다.

감사원은 일부 공립유치원이 교직원 자녀에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동일한 선발 우선권을 준 데 대해 공공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